개발관련 대외활동

[J2KB 6기] 후기

robinjoon98 2022. 5. 9. 11:55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J2KB 라는 동아리에 참여했다. 이제 그 후기를 작성해 본다.

어떻게 J2KB를 알게되었나?

작년 11월 말, 학교 후배랑 카톡하다가, 후배가이런 이야기를 했다.

J2KB를 알게된 계기

그렇게 J2KB 6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J2KB에서는 매주 정기세션, 서브젝트, 유니콘/포니콘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했다.

정기세션

J2KB 정기세션은 매주 토요일 2시부터 3시까지 한시간동안 진행되었다. 정기세션의 형태를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토크이고, 하나는 유/포니콘 발표다. 토크 컨텐츠의 경우 한시간동안 어떤 주제에 대해 운영진과 그들이 섭외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현업에서 일하고 계신 개발자들 모셔다가 왜 개발자의 길을 선택했는지, 어떻게 공부했는지, 등등의 질의응답을 하는 컨텐츠와, J2KB 멤버들이 그런 질문에 대답하는 컨텐츠도 진행했었다.

유/포니콘 발표 컨텐츠의 경우 각 프로젝트의 모집발표, 중간발표, 최종발표가 있었다. 자세한 사항은 유/포니콘에 대한 후기에서 적겠다.

좋았던 점

토크 컨텐츠가 약간 라디오 듣는 느낌으로 가볍게 듣기에 좋았다. 공부하기 전에 워밍업 하기 좋은듯.

아쉬웠던 점

정기세션 토크 컨텐츠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전혀 전문적인 내용들이 아니라 아쉬웠다. 유튜브에서 관련 컨텐츠를 찾아 보는 것이 훨씬 더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을것 같다. 보다 더 개발자적인 지식들을 다루는 컨텐츠(예를들면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이나 아키텍쳐 등)가 제공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서브젝트

J2KB 서브젝트는 매주 토요일 3시부터 4시까지 한시간정도 진행되었다. 서브젝트는, 10주동안 여럿이서 한 주제에 대해 모여서 공부하는 거다. 나는 객체지향 서브젝트에 참여했는데, 객체지향과 관련된 두개의 책을 읽고 정리해서 서브젝트시간에 모여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서로 이해가 안 간 부분은 뭔지, 와닿은 부분은 뭔지 등을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좋았던 점

같은 주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다. 책을 읽고 책이 다룬 내용을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나와는 다른 생각을 접함으로써 내가 간과한 것이 무었인지, 내가 모르는게 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개인목표제도를 통해 서브젝트에 잘 참여하도록 유도한 것도 좋았다.

아쉬웠던 점

 서브젝트 제도나 시스템보다는, 참여자들의 관련 지식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나서 아쉬웠다. 나는 전공자인데다가 프로젝트도 여러개 해본 상태라 관련 지식이 많은 반면 어던 분은 자바를 이제 막 입문하신 분도 있었고, 자바를 써보긴 했지만 비전공자라 CS 지식이 부족한 분도 있었다. 이런 격차로인해 원활한 생각 공유가 이루어지기 힘들었다. 내가 가장 배경지식이 많으면서도 적극적이라 거의 원맨쇼였다. 나중에는 아예 내가 원맨쇼하는거에 익숙해질 정도였다. 물론, 이게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참여자들의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가지고 있는 지식도 다른거니까. 다만, 나보다 지식이 월등히 풍부한 분이 없던거 같아서 아쉽다는 뜻이다.

나중에 서브젝트를 하게되면, 지식수준이 비슷하거나 나보다 높은 사람들과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유/포니콘 프로젝트

멤버들이 직접 낸 아이디어를 팀을 이뤄 직접 구현하는 프로젝트를 J2KB에서는 유니콘, 포니콘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둘의 차이점은 유니콘의 경우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고퀄리티를 지향하는 것이고, 포니콘의 경우 프로젝트경험이 없는 사람들끼리 모여 고퀄리티의 결과보다는 협업 자체를 경험하는 것에 더 의의를 두는 점이다.

좋았던 점

팀프로젝트를 따로 구할 때에는 이미 따로 친분이 있거나 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 사람이 끝까지 잘 진행할까?" 라는 의문을 지울수가 없다. 하지만 J2KB는 모집 시점에서 이런 위험을 한번 걸러냈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소개하여 결과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만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사람이 소개하는 아이디어를 듣고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를 결과물로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좋았다. 나아가, 참가자들의 경험에 따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의의가 달라진다는 것에 착안해 유니콘과 포니콘으로 구분하여 참여자들이 각자의 목표를 이룰 수 있게끔 해 둔 것도 신선했다.

아쉬웠던 점

아이디어를 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사람에 대한 보호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나는 아이디어톤에서 내 아이디어를 소개했고, 모집기간이 다 끝날때까지 지원자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아이디어를 냈고,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다른 팀에 참가할수도 없었다. 추가모집을 위해 요구사항을 낮추고 나서야 한명 지원했고, 더 낮추고 나서야 한명이 더 생겼다. 원래 원하던 수준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더 낮은 수준의 능력을 가진 사람을 팀원으로 받았으니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될리가 없었고, 결국 프론트엔드는 거의 진행된 것이 없는 반면 백엔드는 완성되는 매우 짜증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타 활동 - 모각코

모각코는 모여서 각자 코딩의 줄임말로, 디스코드 내의 모각코 채널에 입장하여 각자 개발공부를 진행하고 이를 인증채널에 인증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좋았던 점

후술할 리워드 제도에 모각코가 큰 영향을 미치게끔 설계하여, 멤버들이 항상 개발에 힘쓰도록 유도한 점이 좋았다. 실제로 나는 이 유도에 아주 잘 걸려들어서 매일매일 다만 몇줄이라도 코드를 작성하거나 관련된 공부를 진행했다. 어떤 일이든 그 성과를 보이기 위해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모각코를 통해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있게 유도한 것은 아주 좋았다.

아쉬웠던 점

시스템상 아쉬웠던 점 보다는, 멤버들의 성향에 따른 아쉬움이었던것 같은데, 모각코에는 음성가 음소거 두개의 채널이있었다. 음성 채널에선 서로 이야기하면서 진행할 수 있고, 음소거에서는 그럴 수 없다.

음성채널이 전혀 활용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보증금 및 리워드 제도

J2KB 6기는 가입시 2만원의 보증금과, 2만원의 참가비를 받았다. 보증금은 잘 참석만 하면 깍이지 않으니 사실상 2만원으로 위에서 말한 모든 J2KB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J2KB의 리워드 제도에는 시즌점수, 유니콘/포니콘 수상이 있다. 시즌점수는 정기세션 참여, 서브젝트 출석, 개인목표등록 및 달성, 모각코 등의 활동을 할 때마다 점수가 누적된다. 기수가 끝나는 마지막 정기세션에서 점수 순위에 따라 1,2,3 등을 수상하고 상금을 주었다. 유/포니콘 시상의 경우 마지막 유/포니콘 최종발표를 보고 멤버들이 투표한 결과에 따라 1~3등을 정해 수상했다.

좋았던 점

내가 1등해서 좋았다. ^_^ 5만원에, 유니콘 3등 수상금까지! 아주좋다.

아쉬웠던 점

굳이 아쉬운 점을 뽑아보라면, 유니콘 수상금이 문화상품권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쉽다. 사실 문상보다는 현금이 더 좋으니깐 ㅎㅎ. 

그래서 J2KB 추천하는가?

다음 2가지 관점에서 적극 추천한다.

공부를 하는 목표를 제공한다

서브젝트, 유/포니콘, 모각코를 통해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제공한다. 혼자서 "공부해야지" 라고 결심해봐야 금방 흐지부지되는데, J2KB라는 집단을 통해 경쟁자도 생기고, 같이 공부해 나갈 동반자도 생긴다. 이는 공부를 더 자극하게 된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J2KB 6기에는 약 70명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이는 전혀 모르는 사람 70명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 설령 서브젝트에서 지식을 얻어가지 못해도, 유니콘/포니콘 프로젝트가 망해도 개발자의 길을 걷는 전혀 모르는 70명과 만날 기회를 얻는 것에 2만원이면 아주 감사할 일이다.

실제로 나도, 6기가 끝나고 나서 같이 서브젝트 했던 사람들과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그랬다. 이미 거기서 2만원이 아니라 20만원 아니 그 이상의 가치를 얻어간 것이다. 

인맥을 쌓을 수 있다.